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내가 떠오르는 것을 공간이나 도구 소리 활용해서 남이 보거나 느끼거나 들을 수 있게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생각을 하냐면 그리고 나의 오랜 고민이자 동시에 요즘 해결을 해보고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부분이다. 내가 내가 좋아하는 소리들로 작곡을 하게 된 이유는 그 음들이 쏟아져서다. 그런데 그건 항상 그런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에만 쏟아진다. 그리고 그것은 어쩔땐 굉장히 단순하고 어쩔땐 표현하기 조차 아득한 것들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현상에 대한 그리고 뭔가를 정의 내리거나 내가 납득이 갈 만한 말들을 찾아본다. 악보는 이 환상을 남들이 볼 수 있게 표현해 주는 것이며, 화성학은 이 쏟아지는 소리를 내가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안식처 같은 것들이다. 무언가를 만드는데 쓰지 않고 이 소리는 뭐라고 정의할 수 있나?에 대한 해답이었다. 내가 만든 노래들은 대부분 간단한 소리들 이거나 마저 표현하지 못한 내가 표현 할 수 있는 수준에서 그친 것들이다. 그래서 항상 그런 목마름에 완전히 발표를 미룬 것들이 많다.
나는 적록 색약이 있다.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때이다. 기억하는 바로는 1학년 때는 검사지가 안 보였다. 2학년 때는 보이고, 3 학년 때는 안보이다를 반복하다 쭉 안보였다. 생물학적으로는 가능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직관적으로 약간 다름이 있는 부분을 추측해서 대답을 했던 것 같은데 어느샌가는 명확히 안보이는 것을 안보인다라고 느낀 것인지 모르겠다. 그림에는 재능이 없거니와 색약도 있으니 일상생활에서는 딱히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었으나 애니팡 같은류의 색깔을 맞춰 하는 게임중 모양으로 구별이 잘 안되는 게임을 할때 잘 안보이는 게 있어 실수 할때와 뿌요뿌요2 에서 파란색과 보라색이 약간 헷갈렸던 것 같다. 아마 다른 류의 색약이 있는지는 제대로 결과지를 안 봐서 모르겠다. 그리고 직장 생활을 할 때 엑셀 작업을 할 때 처음 찍었던 비슷한 색을 찾아내지 못해서 위치로 기억하던지 옆의 동료분에게 가끔 이 것이 같은 색이냐고 물어봤던 것들이었다. 자연스럽게 스스로 생각을 한 부분은 그림을 잘 그릴 줄 모르기도 하지만 미술계통의 취미나 일은 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지난 2-3년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천직이라 생각할 정도로 잘 맞았다. 워낙 좋아하는 음악이랑 결이 그나마 비슷하다고 느낀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비스는 누군가의 기억에 남지만 나는 가시적인 무언가 지난 일년간 무수히 고민해서 얻은 결론은 나는 “이것은 내가 만든 거야” 라고 누군가에게 보여줄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2024년에는 이전의 나의 모습을 모두 지우는 시간들이었다. 가진것도 다 사라지고, 작은 사고 없이 잘 몰고 다니던 차도 사고를 내 폐차를 했다. 뭘 건들기만 해도 내가 다치거나 손실이 생기는 시간들이었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잠이 쏟아지는데 일년 내내 산 송장처럼 잠만 잔 것 같다. 하나 하나 꼬인 것들을 풀어나가며 쏟아지는 잠과 무력함을 약으로 버티고 있는데 다 없어지니까 비로소 편해진 것들이 있었다. 결국은 애매한 재능이며 나의 만족으로만 여기자 라며 미뤄왔던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은 어차피 이렇게 된 김에 직면 해보자 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리고 정말 간단한 해결책도 찾았는데 내가 표현하고 싶은 그대로를 표현한 것은 WaterDeer라는 페르소나가 담당하게 하고, 그 이외의 생계를 위한 창작물은 다른 페르소나에게 주면 간단하겠다 라는 생각까지 마치긴 했는데 조금 더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볼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생겨서 조금 결론을 보류하기로 했다.
결론은 뭐든 만드는 직업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2024년은 좋아하는 음악도 싫을 만큼 정말 무기력한 한 해였다. 하고 싶은 것이 아무 것도 없어 하루하루 약에 의지하며 보냈다. 나의 연례 행사이자 연말을 기대하며 한 해를 살아가게 하는 심규선이라는 가수라고 표현하기엔 조금 한정적인 것 같고, 나를 표현하는 분이 쓴 책을 보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문장이 나를 깊은 늪에서 꺼내줬던 것 같다. 나는 항상 뒤를 보며 그리워하거나 추억하는 사람이었으니까. 그게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아름다움만 남기고. 정신이 조금씩 깨어나자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내가 떠오르는 것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니 그와 관련된 것이 직업이 되면 좋겠다 라는 생각과 어쨌든 사람은 보고 듣고 맡고 말하고 느끼니까 내가 상상하는 것을 표현할때 추가할 수 있는게 뭘까 생각을 해보니 말하는(쓰는 행위)는 이미 여기에 하고 있고, 소리의 형태는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고, 보는 행위에 대해 표현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하고, 색감 정확히는 명확한 색을 구별을 못한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이 있어 관련된 일을 찾아보고 수업을 듣게 되었다. 이 홈페이지도 그런 부분의 한 조각이다.
나의 고정된 연례 행사는 심규선의 룸메분들과 연초에 연탄봉사를하고, 연말에 공연을 한편 보는 것이다. 금손 이슈와 금전 이슈로 한 공연을 보는 것으로 만족 해야 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채워 준다. 지금 왜 연탄봉사 이야기를 쓰고 있는지 30초간 고민하다가 생각이 다시 났다. 끝나고 영상편지를 보내는 시간이 있는데 거기에 담은 내용은 올해는 지금 까지는 감정을 쓸 줄만 알았는데 다룰 줄 아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내용을 담았다. 이것은 정말 나의 감정을 다루는 일도 있지만 깊게는 가끔씩 나에게 와서 인사를 하는 저 음들과 환상들을 내가 도구를 가지고 남들이 볼 수 있게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도 있었다. 오늘 글을 쓴 이유는 소리를 찾을 때에는 음들이 쏟아졌는데 어제는 색에 관련 서적을 읽고 자니 사실은 한달 전 부터였다. 꿈에 초록색 패턴이 휘감기며 강렬한 인상을 준 꿈과 오늘 자고 있어났는데 다양한 색들이 눈을 감았을 때 불꽃모양으로 춤을 추던가 흰 빛이 얼음 결정과 연한 노란 빛이 반짝인다던가, 하늘색 결정이 흰빛과 꽃을 이룬다던가, 탁한 노란색과 진한 갈색이 벽을 따라 움직인다던가 하는 환상을 보았다. 다행히 기술발전으로 조금은 쉽게 이런 느낌이다 라는 것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걸 참고 해서 악보처럼 생각을 공유하고, 새로 배우게 되는 것들로 표현력을 길러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한편으로 걱정 되는 것은 또 다루지 못하고 쓰기만 하려고 불씨로 불장난을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지만 이제는 하고 싶은 것을 회피하지 않고 하기로 했으니 해보려고 한다. 아무튼 지금 과몰입을 한 상태인가 노래를 만들때처럼 3시간 잠이 들고 참을 수 없어 일어나 글을 쓰고 표현하고자 일어나서 알아야 할 것들을 시작해야지 하고 있다. 경험상 약간 주의가 필요한 시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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