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에서 운명까지

From Coincidence to Fate

누군가의 의지에 잠식되어 버리고. 나의 줄기를 꺾어내고 베어내며 내비친 감정들은 생채기로 끝나지 않고, 끊임없는 고통을 가져다줍니다.

아픈 세포들의 치유될 수 없을 거라 외치고, 그 외침 끝에 마주친 나는

“온전히 나를 맞이한 적이 없는 나”임을 깨닫고 모든 걸 용서하게 됩니다.

약속은 마음이 이지러지는 순간 사라지고, 아름다움은 시들고 말아요. 온전히 나를 있는 그대로 꺾지 않고 바라보는 이를 꼭 찾길 바라요.

intro 우연 (수선화)

당신은 너무 아름다워요.

고마워요. 힘든 시간이었어요.

이젠 괜찮아요. 당신을 곁에 두고 싶어요.

음… 좋아요. 저를 사랑해주세요.

그래요. 당신은 정말 아름다워요.

꽃을 피워내려면, 얼마나 추운 겨울을 기다려야 하는지 아세요? 정말 아팠어요.

네 당연하죠. 그리고 그 겨울을 지나 이렇게 아름답게 피었네요.

그거 아세요? 꺾여진 꽃은 조금 더 빨리 시들어요. 하지만 함께 있어서 행복해요.

네! 옆에 있으니 아름다움을 매일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이것 보세요! 꽃잎에 상처가 났는데 그 부분은 더 빨리 시들거에요. 걱정이에요

그러게요.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걸요?

저를 사랑하시나요?

네 아름다웠어요.

이제 또 꽃을 피우려면 기다려해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저 꽃은 너무 아름답네요.

Caecilia 세실리아

순수한 것은 모든 것을 비추기에 탁해 보인다

마음이 닫힌 이는 그 순수한 본질을 이해할 수 없고

마음을 다친 이는 그 마알간 내면을 이해할 수 있다

상처 사이로 스며든 투명함은 

모든 것을 비추기에

모든 것을 담아낸다

마음이 닫힌 이는 그 탁해진 이유를 이해할 수 없고

마음을 마친 이는 그 탁해진 순수를 이해할 수 있다

탁해진 것은 모든 것을 담았기에 순수해 보인다

Camomile Morning 카모마일 아침

당신에게 선물한 우연한 아침은 운명이었을까? 은은하게 나긋하게 조심스럽게 하지만 짙고 분명하게 퍼지는 하얗고 노오란 향기는 어느새 스르륵 당신의 꿈나라로…

리시안셔스(Eternal Love)

별이 될게 밝지만 겸손하게 뜨겁지만 은은하게 두글자가 뒤집어지지 않도록 오롯이 빛나는 오로지 너만 비추는 별이 될게 내가 빛을 잃어 희미해지더라도 너는 내곁에 있어주겠니?

Insomnia 불면증

환상은 갑자기 나타나 홀연히 사라진다. 그것이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별할 수 없을만큼 생생해 마치 모든것이 비어져 껍데기만 남겨 모든것이 커다란 하나의 흐름으로 먼곳에서부터 두근거림과 함께 찾아오는 소리들. 그 소리들은 선명하다못해 형체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두렵기만한 뚜렷함 몸을 맡기는 순간 소리는 내가 되어 나는 진동한다. 환상의 끝 텅 빈 방안에 누워있는 나를 인지하고나면 어느덧 고요한 새벽을 맞이한다.

Lullaby 잘자

새가 노래하고 소복소복 낙엽과 사박사박 잔디 싱그러운 햇살이 드리우는 기찻길 포근한 공기 좋은 꿈만 꾸길 바라며

When the Rain Comes 내가 슬프면 비가 내렸어

내 영혼은 차갑다 내 영혼은 따뜻하다 결국 내영혼은 차가울 때도 있고 따뜻할 때도 있다는 것을 깨닿곤 이내 눈물을 훔치고 아무렇지 않은듯

Outro 운명 (결)

육체의 외면은 살점이요

영혼의 외면은 결이라

육체의 내면은 결이요

영혼의 내면은 살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