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을 쓸 때 억지로 쓰지 않고 어떠한 감정이나 생각이 들고 그 감정이나 생각을 결론을 낸 후 쏟아지는 선율을 담아냈는데 1집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들로 채웠고 2집은 실제 연주가 가능할지 안 할지 신경 쓰지 않고 쏟아지는 음들을 미디에 담아냈습니다. 카모마일 모닝이라는 곡은 무용담처럼 이야기하는 10분 만에 썼다는 말처럼 공차에서 10분 만에 음을 다 써내고 스르륵 잠든 일이 있었습니다. 악보로 담아내면서 든 생각은 이 곡은 이론적으로 맞을까? 혹은 분석을 한다면 뭘까라는 궁금증과 목마름이 강해졌고 스스로 정의할 수 없는 나의 곡에 혼란이 왔고 쏟아지는 음들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에 화성학 책을 보기 시작했고 그 후로는 곡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간에 멈추기를 반복했습니다. 감정과 기억을 승화하는 과정이라 곡을 쓸 때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스스로를 잠식해버릴 때가 많아 일부러 거리를 두었던 것도 컸던 것 같습니다. 문득 오늘 새벽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담아내자. 좋아하는 것을 그냥 하자. 긴 방황의 마침표를 찍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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